Jethro Tull - Elegy :: 2007. 10. 15. 21:39


Jethro Tull - Elegy

이 음악만 들으면 20여년 전 라디오를 끼고 새벽 1시를 기다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 시절 전영혁이란 이름은 음악 좀 듣는다는 중, 고삐리들에게 참으로 대단한 이름이었는데
이제 그 고단한 여행을 얼마 전 그만 두신 모양이다.

1시에 Art Of Noise의 Moments In Love로 시작해서 2시에 이 노래로 마지막을 알릴 때까지
(물론 그 시절의 엔딩 시그널은 Jethro Tull의 오리지널이 아닌 London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버전이었지만)
정말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음악들로 넘쳐났던 시간이었다.

이 노래만이 아니라 여러 장르(대부분이 Heavy Metal이나 Progressive Rock)의 주옥같은 곡들만 소개하시곤 했었는데 정말 좋았던 건 음악이외의 다른 멘트들은 거의 하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난다.
청취자들의 녹음을 위해서 멘트도 일부러 시간을 두어서 하시곤 했었는데...

세상의 변화로 어렵게 방송국도 여러번 옮기시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 않 좋은 일로 구설수에 오르시더니 결국 하차를 하시게 되었나 보다.

물론 거짓이라는 거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래도 음악이라는 것을 생활 속에서 놓지 않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는 이런 짧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한 말로 자숙의 시간이라고들 하던가? 어떻든 간에 부디 다시 돌아오셔서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셨으면 한다.

정말 요즘같이 만담 방송이 아닌 음악 방송을 들을 수 없는 시대에서는 더욱 더 그 때가 그립다.


Art Of Noise - Moments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