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KIRSCHBLUEN - HANAMI, 2008) :: 2009. 3. 19. 10:25


CGV에서는 어제가 마지막 상영이었기에 월차 휴가를 내서라도 보고싶었던 영화.

보면서 부부가 같이 눈물 찔끔~~~

평생을 같이 보내 온 부부가 한 명을 먼저 떠나 보내게 되었을 때,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살아갈까?
내 안에 남았던 기억은 내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아내의 옷을 입고 벗꽃을 보여주고 후지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부토를 추던 남편의 모습에서 깊은 사랑이...(말이 쉽지, 평생을 독일병정처럼 꼿꼿히 살아온 그에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을거다.)


부부를 이해해주는 것은 그들의 자식들이 아니라 결국은 딸의 레즈비언 애인, 동경의 부토를 추던 노숙자 소녀와 같은 제 3자들이란 것이 오히려 더 절절히 다가왔다. 너무 가까운 관계에서는 오히려 서로를 정확히 볼 수 없게 되는 걸까? 마지막 장면의 자식들의 대화에서도 아버지를 호텔방에서 18세 소녀와 있다 돌아가신 것만으로 평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하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마지막 후지산을 바라보며 내 안의 아내와 같이 부토를 추던 그의 모습.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모든 사람은 언제나 시간이 아직은 많이 남아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이 그 사람과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해주길...


작년까지는 그래도 꼬박꼬박 보고 온 영화들 정리해서 블로그에 간단하게 포스팅했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힘드네. 그래도 이 영화만은 왠지 꼭 포스팅하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