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 2007. 12. 28. 16:10

황금나침반

http://www.goldencompass.co.kr


2007년 20번째 관람영화.

올 겨울 판타지영화 기대작, 황금나침반리뷰(라고 하긴 뭐한 개인적인 감상문).

뉴라인 시네마가 반지의제왕 이후 우려먹을 사골로 선택한 필립 풀먼의 베스트셀러 [His Dark Material]의 3부작 중 1부작.

원작이 반지의제왕 만큼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영화 엔딩에서 황당함을 토로하는 관객들도 많은 듯하다.

인베이전니콜 키드먼다니엘 크레이그, 하긴 다니엘 크레이그007 카지노로열에서 에바 그린과도 커플이었으니...(허나 니콜 키드먼을 제외하고 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은 그리 많은 출연시간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긴 크리스토퍼 리 경께서는 정말 달랑 한 장면만 나오시는데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 이후 2, 3편에 어떤 비중으로 나오실지는 아직 모르겠다.(미국 흥행실적으로만 봤을 때는 사골처럼 우려먹을려던 뉴라인 시네마의 꿈은 이미 깨진 듯 한데 과연 2, 3편이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본 느낌은 뭔가 두꺼운 책을 휘적휘적대가면서 속독으로 살펴본 느낌이랄까?
많은 인물, 사건들이 바로바로 진행되는데 필요한 개념들이 사전에 숙지되지 않고 판타지 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특히 더스트, 데몬, 매지스테리움, 등등)

원작의 반기독교 정서를 제거하기 위해 교회나 마녀를 매지스테리움, 헥스 족으로 변경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같고...

주인공 꼬마 아가씨께서는 옆에서 사람이 휙휙 죽어나가시는데도 눈 깜짝, 비명 한 번 제대로 지르시지 않는 강심장을 보여주신다.

하지만 비록 식상할지언적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있으니 아이스베어의 왕자 출신으로 주인공 곁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성장해나가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이언 맥켈런의 목소리는 정말 위압적. ㅎㄷㄷ...)와신상담의 이오렉 버니슨과 주인공 라라에게 필요한 충고와 도움을 주시는 리 스코스비(샘 엘리오트).


아이들과 보기에는 중간중간 재미있을 장면도 꽤 있고(특히 이오렉 버니슨의 목숨을 건 결투씬은 꽤 볼만한 듯.) 가족영화로 추천해도 원성은 듣지 않을 듯.

원작과는 달리 1편의 엔딩을 끝냈는데 과연 2, 3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