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y Basketball... :: 2008. 11. 29. 14:32


얼마 전 에어본이란 별명으로 친숙했던 전희철 선수가 은퇴식을 성대히 치루고 SK 나이츠의 2군 감독으로 제2의 농구인생을 열게되었다. 그래도 아직 문경은이나 우지원도 선수로 뛰고 있는데 은퇴라니...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전희철 선수, 출처: SK 나이츠 홈페이지


이제 나와 같은 세대의 농구대잔치 오빠부대 시절의 선수들도 드디어 하나둘씩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듯 싶은데...

농구를 좋아하여 Basketball 이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나에게 있어 농구란 무엇인지 정리해 본 포스트가 없는 것 같아 몇 자 끄적거려본다.

나에게 농구란 무엇일까?

내 농구에 대한 첫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농구대잔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구대잔치라는 말보다는 점보시리즈라는 말이 더 익숙하던 시절...
현대의 이충희, 박수교, 박종찬, 이문규, 이원우,....
삼성의 신동찬, 김현준, 임정명, ,....

지금은 너무나 아쉽게도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지만 어린 내 나이에 새겨졌던 작은 골망을 흔드는 농구공의 이미지는 아직도 선명하다.

80년대 한국 농구의 양대 슛쟁이들


그 시절 농구대잔치 점보시리즈의 인기는 오히려 지금 프로농구보다 더 대단했던 것 같은데...(물론 지금 시대보다 훨씬 어두웠던 시대에 보고 즐길 것은 스포츠밖에 없던 시절이니 그랬을지 몰라도...)
현대와 삼성의 재계 라이벌전은 거의 전쟁과 다름없던 시절... (이충희 선수의 쓰러질 듯한 페이드어웨이 슛이나 전자슛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김현준 선수의 정확한 백보드 뱅크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한 분은 아쉽게 생을 마감하셨고, 한 분은 작년에 절치부심하여 프로농구 감독으로 돌아오셨으나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팀의 성적부진으로 중도하차를 하셨어야 했다.)

1980년대 후반  허재를 필두로 한 최강팀 기아로 이어지는 중앙대 사단(우리나라 최초의 장신 농구를 구사했던...). 허동택트리오에서 허동만트리오로 이어지는... 허재 선수와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라이브로 볼 수 있었던 건 내 생에 축복이 아닐런지...(특히 마사장님께서는 내가 군대 가있던 시절에는 야구하신다고 1차 은퇴를 하셔서, ㅋㅋㅋ. 내가 제대하자 돌아오시더군...)

허재 선수와 김현준 선수


지금도 기억나는 건 삼성과의 경기 중 일어난 싸움에서 한기범 선수가 대걸레를 들고 뛰쳐나가는 장면.(김유택선수와 더불어 우리 고등학교 선배이시기도 했는데 일종의 우리학교 전통이기도 했다. ㅋㅋㅋ)

1990년대 중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이상민, 문경은, 서장훈의 연대와 전희철, 김병철, 현주엽의 고대간의 불꽃튀던 고연전... 거기에 대학생들에게 밀리지 않을려고 힘내던 기아와 삼성까지...

이 시절에는 문경은 선수도 리버스 덩크를 시전하셨다.


물론 이 때 부터의 너무 심한 견제로 서장훈 선수는 지금의 불평불만 이미지가 생겨버리고 말았지만(서장훈 선수는 박상관 선수의 팔꿈치에 심하게 뒷목을 가격당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뻔 하기도 했다...)

이제 이 시절의 선수도 현역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벤트로 [신촌독수리 : 안암골 호랑이] 같은 이 시절 선수들의 OB전 성격의 경기도 언젠가는 열렸으면 좋겠다. 

1997년 KBL출범 후 김승현(데뷰 시즌 힉스와의 콤비플레이는 정말로 ㄷㄷㄷ, 위에서 말한 전희철 선수가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본 시즌이기도 했다. 물론 그 후 바로 팀을 옮겨야했지만), 김주성의 출현까지...
 

2003년 힉스의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출전 장면, 탐난다. 에어조던 11~~



국내 농구가 위와 같았다면 NBA는 어땠을까?
내가 처음 농구를 보기 시작했던 80년대 NBA는 여러 스타들이 있었지만 80년대는 뭐니뭐니해도 이 두분의 시대가 아니였을런지... 물론 80년대 초반의 필라델피아 식서스, 80년대 후반의 배드보이스도 있었지만 ...

래리버드 & 메직존슨


각각 3번과 5번의 NBA 우승컵을 들어올리신 두 분~~~

떨어지는 화질의 AFKN 방송을 기다리며 보던 경기 중계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시절 그렇게나 영어 중계를 많이 들었는데 영어공부에 도움은 하나도 안 되더군, ㅎㅎㅎ

90년대에 두 말할 것 없이 마사장님의 시대... 위에도 적었지만 마사장님의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었다는 건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자렁거리가 아닐런지... 90년대 중반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NBA를 TV에서 중계해주기 시작해서 더 이상 알아듣지 못하는 중계와는 이별하기도(그 때 한창 날리셨던 한 모 해설위원께서는 나중에 어록 비슷한게 돌기도 했었는데... ㅋㅋㅋ)

1988년 NBA 슬램덩크콘테스트


2000년 대 들어와서는 누구의 시대랄 것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되지않을까?
NBA 사무국에서는 마이클조던의 후계자를 찾는다고 난리였지만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선수 모두들 이제는 마사장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 언제나 외로운 늑대인줄만 알았던 케빈 가넷이 NB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



지금 돌이켜봐도 내 삶에서 농구란 스포츠는 항상 스포츠 이상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주었으며, 현재까지 가장 친하게 20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도 고등학교 때 농구를 통해서 만났으니(독서실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마다 자리에 멀쩡히 앉아 있던 애들까지 꼬셔 농구하러 다니는 게 일이었다.)... ㅎㅎㅎ

지금도 코트에서 같이 뛰면서 경기를 할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가?

물론 현저히 낮아진 점프력, 이제 스틸은 생각할 수도 없는 순발력 등, 비록 20년 전의 우리의 모습이 아니겠지만 언제까지나 나이들어가도 농구공을 놓고 싶진 않다.

대신 이제는 너희들이 나를 좀 지켜줘야겠지?

결혼하고 자주 이사다니면서 그 많던 농구화들은 다 정리하고 버려서 이제 몇 가지 남지 않은 나의 농구화들.


오른 쪽에 이번에 아디다스 TS 리뷰어로 활동하게 되면서 지급받은 TS Commander 가 보이는군...
이번에 철저히 파헤쳐주겠어~~ ㅎㅎ

예전 어렸을 적 학창시절에 에어조던을 신으면 정말 점프력이 10cm라도 좋아질 줄 알았던 순진한 중학생은 이젠 없지만 농구화가 농구라는 경기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그 동안의 수 많은 경험으로 알게 된 지금...

다시 한 번 그 시절의 열정을 추억해보며 이번 주말도 또 코트에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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